미·중이 다음 주 첫 화상 정상회담을 앞두고 10일(현지 시각)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폐막을 이틀 앞두고 나온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미·중 간 깜짝 합의는) COP26 회담에 충격을 줬다”며 “조만간 양국 간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가 협력할 분야가 있다는 신호를 세계에 보낸 것”이라고 했다.

양국은 이날 공동선언문에서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겠다는 파리 기후변화 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셰전화(解振華) 중국 기후특사는 글래스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후변화는 인류 공통의 도전으로, 미래 세대 행복과 관련이 있다”며 “중국과 미국 사이에는 차이보다 합의가 더 많았다. 양국의 유일한 선택은 협력”이라고 했다. 셰 특사는 중국이 메탄 감축과 관련된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도 했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도 회견에서 “양국 정상은 (양국 간) 실질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기후 위기에 관해선 협력할 수 있다는 희망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화상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미 당국자를 인용해 정상회담이 15일(현지 시각) 저녁으로 잠정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시 주석과 얼굴을 마주 보게 된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9월 두 차례 전화 통화만 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후변화 대응 공동 선언이 나오면서 회담 분위기 조성에 도움은 될 수 있지만 이번 회담에서 양국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긴 힘들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양국은 전 세계의 영향력을 두고 다투는 상황인 만큼 장기적으로 (양국은) 충돌로 향하고 있다”며 “이번 회담의 목적은 긴장을 (일시적으로) 안정화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화상 간담회에서 “중국이 대만에 무력을 사용한다면 동맹국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타운홀 미팅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때 미국이 방어할 거냐는 질문을 받자 “그렇다”고 했고,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이와 비교하면 블링컨 장관은 대응 주체를 미국이 아닌 ‘동맹국’으로 제시하면서 민감한 부분은 피해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