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 등 세계 각국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닫았던 국경을 속속 열기 시작했다. 세계가 ‘위드 코로나’ 돌입과 함께 관광·유학 등 각종 국제 교류를 본격적으로 정상화하고 있다.
미국은 8일(현지 시각)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국경을 전면 개방했다. 관광이나 가족 방문 등 목적으로 입국하는 경우도 모두 포함된다. 지난해 3월 코로나 대유행과 함께 유럽연합(EU)·중국은 물론 접경국인 캐나다·멕시코에 대해서도 국경을 봉쇄하고, 무역·출장·파견 등 필수 목적 방문객 입국만 허용한 지 20개월 만이다.
외국인의 미국 입국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모더나, 화이자, 코백신, 시노팜과 시노백 등 7개 백신을 접종 완료한 경우 제약 없이 허용된다. 단, 입국일 기준 3일 내에 발급된 코로나 음성 판정서를 내야 한다. 두 가지 서류를 내면 자가 격리 없이 미국에 체류할 수 있다. CNN에 따르면 미국행 델타 항공 국제편의 경우 이달 국경 개방을 앞두고 예약이 450% 폭증했다.
올 한 해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전면 금지해 온 일본도 8일 오전 10시부터 외국인 신규 입국 일부를 허용했다. 입국이 허용되는 외국인은 장기 체류 자격증을 갖춘 유학생·기능실습생과 3개월 미만 체류하는 비즈니스 목적 단기 체류자다. 일본 정부의 방역 입국 조건을 충족한 입국자에 한해 자가 격리 기간도 최장 10일에서 3일로 단축했다. 일본 정부는 특히 올해 안에 단체 관광 입국을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입국 외국인의) 행동 관리 실효성 등을 검증하고 적절한 대응 방안 등 마련에 나설 예정이라고 NHK 방송이 보도했다.
이달부터 외국인 무격리 입국을 시작한 태국의 경우, 지난 5일 치앙마이 국제공항에 2년여 만에 처음 국제선 항공편이 착륙했다고 일간 방콕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이 비행기엔 한국인 골프 관광객 83명이 타고 있었다. 이스라엘과 호주도 1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개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의 자가 격리 기간을 3일로 단축하고,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한국·중국·일본 등 19국 외국인 관광객의 발리·빈탄·바탐섬 방문을 허용했다. 베트남은 오는 12월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에게 주요 관광지를 개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