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장관 /EPA 연합뉴스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장관이 악화일로 중인 물류 대란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고 미 CNN 방송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티지지 장관은 CNN에 “우리가 올해 경험하는 (물류 대란 등) 많은 어려움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장·단기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부티지지는 장기 대책으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제안한 ‘인프라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프라 법안을 보면 170억 달러(약 20조 1195억원)의 예산이 항구에 배정됐다”면서 “이를 활용해 팬데믹 상황에서의 수요 불안정 등으로 인한 병목 현상에 장기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그는 바이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말에는 “모든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서부 항만의 극심한 물류 대란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을 비롯해 월마트, 페덱스, 타깃 등 주요 유통·물류업체 대표와 항만 노조 지도부 등을 소집해 대책 회의를 열었다.

현재 미 하원에는 상원을 통과한 1조2000억 달러(약 1420조 2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예산 처리 법안이 계류 중이다. 이 법안은 도로, 항만, 공항 등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담고 있다. 미 하원은 이달 초 법안을 처리할 방침이었지만,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민주당 내 갈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