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급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대표 민간 기업들의 협조를 요청하면서, 외국 기업 중 유일하게 ‘삼성’을 언급했다.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삼성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바이든 정부가 미 경제 위기 타개를 위해 삼성에 ‘SOS’를 요청하는 현실을 가감없이 드러냈다는 말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오후(현지시각) 서부 LA항과 롱비치항 관계자와 미 주요 유통기업, 노조 대표들과 화상 회의를 열고 최근 공급망 교란에 따른 소비자 피해와 경제 둔화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을 모색했다. 이 회의엔 미 상공회의소와 전미소매협회, 미 철도협회와 트럭협회 등이 참석했으며, 외국기업이나 기관 중에선 유일하게 삼성전자의 최경식 북미 총괄이 참석했다. 물류 관련 업체가 아닌 기업으로도 삼성이 유일했다.
이 회의 후 바이든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LA항 등이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연시 대목을 맞아 향후 90일간 24시간 운영하는 특단의 조치를 발표했다. 바이든 정부 당국자는 ‘90일간의 전력질주’라고 표현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바이든은 미국의 최대 유통·물류 기업인 월마트와 페덱스, UPS 등이 운영 시간을 늘려 물류 대란에 대응키로 했다면서 “타겟, 홈디포, 삼성도 근무 시간을 늘리기로 했다”며 “민간 부문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미국 대표 기업들과 함께 ‘삼성’을 거론하면서, 그는 특별히 한국 기업이라든가 하는 부연 설명도 하지 않았다. 그만큼 미 소비시장과 물류에서 삼성 제품이나 삼성 브랜드 이미지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