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미국 공화당 테드크루즈 상원의원이 미들랜드-오데사 교통연대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통과된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음, 취업을 하면 되잖아?”

미국의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트위터에 적은 이 한 문장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실업급여 지원을 중단하면서 수백만 명이 소득 감소 위기에 놓였다는 뉴스에 대해 크루즈 의원이 이같이 말했기 때문이다. 크루즈 의원의 트위터 글이 네티즌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고 더힐은 7일(현지시각) 전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크루즈 의원은 전날 트위터에 ‘실업수당 지원이 종료되면서 미국 실업자들의 선택지 좁아졌다’는 제목의 AP통신 기사를 공유했다. 그는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있고, 전국의 중소기업들은 근로자들을 간절히 찾고 있다”면서 “취업을 하면 되잖아?”라고 적었다.

앞서 AP통신은 “정부가 노동절인 6일부터 실업급여 지원 프로그램을 종료하면서 약 890만 명의 실업자들이 소득절벽에 처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실업수당을 지급해왔다. 각 주정부가 지급하는 실업수당에 더해서 연방 정부가 주당 600달러(약7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수당이 일자리 복귀를 지연시킨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추가 실업수당을 주당 300달러로 축소해 제공해왔는데 이 지원금이 이제 종료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크루즈 의원의 “취업을 하라”는 글은 미국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하루 종일 소셜미디어만 하는데도 연봉 2억에 건강보험 가입과 연금 및 복지 혜택이 완벽한 당신 같은 일자리를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는지 알려달라” “당신이 말한 중소기업은 생계형 임금보다 더 적은 임금을 제공한다” “일자리가 아닌 수입이 문제” 등의 댓글을 적었다.

또 다른 사용자는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칸쿤으로 날아가면서 억대 연봉을 받는 직업이 있다면 취직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2월 크루즈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텍사스가 한파로 인해 고통받는 와중에 따뜻한 멕시코 휴양지 칸쿤으로 휴가를 떠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