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폭탄테러로 수십명이 사망한 가운데 사람들이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과 인근 호텔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의 피해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 현지 외신들에 따르면 26일(현지 시각) 카불공항 밖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미군 13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당했다. 이날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로 현재까지 90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당초 테러 사고 발생 직후 사상자가 10여명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외신들은 보도했지만 사상자 규모가 100여명대로 크게 증가한 것이다.

26일(현지 시각) 카불공항 밖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미군 13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당했다. 이날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로 현재까지 90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했다고 외신은 전했다/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매켄지 사령관은 브리핑에서 IS 소속으로 보이는 두 명의 자살 폭탄 테러범이 공격을 감행했으며 테러에 뒤이어 총격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카불 테러에 책임이 있는 자들에 대해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날 테러 공격에 대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S는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이번 테러의 배후는 자신들이라고 선언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 정부 당국도 폭발 테러 직후 이번 테러의 배후에 IS가 있었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한다.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 인근의 폭탄테러로 많은 사상자를 낸 가운데 26일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바이든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테러 조직을 향해 “우리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들을 추적해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UPI연합뉴스

폭발 사고 전날 CNN은 “이슬람국가(IS)의 분파인 IS-호라산(ISIS-K)이 카불 공항에 있는 군인과 대피하는 민간인들을 상대로 테러 공격을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군 정보 당국에 따르면 이 테러 단체는 카불 공항 민간인들과 군인들을 상대로 폭탄을 실은 트럭 공격과 자살 폭탄 공격, 공항 비행장에 대한 박격포 공격 등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에 매켄지 사령관은 “카불 현지에 약 1000명의 미국인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우리는 아프간에서 최대한 많은 피난민과 시민들을 구출하는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다. IS는 우리가 임무를 완수하는 것을 단념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로 현재까지 90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다/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