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가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미국 억만장자이자 성접대 의혹으로 체포된 제프리 앱스타인이 지난 2019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2년 만에 ‘앤드루 왕자의 성추문’이 다시 수면으로 부상했다.
ABC와 로이터 통신을 종합하면 지난 9일 (현지시각) 뉴욕 연방법원에 영국 앤드루 왕자가 20년 전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폭행을 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앤드루 왕자를 고소한 여성은 버지니아 주프레(38). 그는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미국 맨해튼과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앱스타인의 대저택, 런던에서 앤드루 왕자에게 세 차례 성폭행 및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주프레의 나이는 16살이었다. 앱스타인이 미성년자인 그녀를 불러 앤드루 왕자와의 성관계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프레는 고소장에서 “앱스타인과 앤드루 왕자는 부와 권력, 지위, 인맥 등을 이용해 보호해줄 사람이 없는 아이를 협박하고 학대했다”면서 “그가 책임질 시간이 오래 지났다”고 했다.
이 소송은 뉴욕주 아동피해자법에 따른 소송시효 만료 직전에 제기됐다. 현재 호주에서 세 아이의 엄마로 살고 있는 주프레가 다시 소송전에 나선 이유다. 그녀는 지난 2014년에도 앤드루 왕자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 미 플로리다 법원은 “주프레가 제기한 혐의는 실체가 없다”면서 앤드루 왕자를 엡스타인 재판 건에서 제외했다.
주프레의 변호인은 “지금 소송하지 않는다면 앤드루 왕자의 행동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권력자들이 책임을 회피하는 걸 보고만 있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루 왕자는 의혹을 수차례 부인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19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성년자 성매매는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했다. 앤드루 왕자가 미성년자인 주프레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사진에 대해서도 그는 “조작된 것”이라며 “주프레를 만난 기억이 전혀 없다”고 했다. 앤드루 왕자는 이 인터뷰 직후 왕실 업무에서 물러났다.
앤드루 왕자 측은 이번 소송에 대해 아직까지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