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6명은 현재 어린이들의 경제적 형편이 부모 세대보다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013년 이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비관적 전망이다.
미국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2~5월 사이에 미국, 영국, 한국, 일본, 호주 등 17국에서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해 지난달 21일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중 “오늘날 어린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경제적 형편이 부모 세대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가”란 질문이 있었다. 이 조사에 응한 18세 이상 한국인 1006명 중 60%는 “형편이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퓨리서치센터가 2013년 처음 이 질문을 했을 때는 부모 세대보다 형편이 나빠질 것이란 한국인 응답자는 37%에 불과했다. 그런데 부정적 답변이 43%(2014년)→52%(2015년)→55%(2017년)로 점점 늘어나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6년과 작년에는 이 질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2018년에는 비관적 전망이 전년 대비 2%포인트 줄어든 53%를 기록했지만, 다음 해인 2019년 다시 54%로 늘어났다.
자녀 세대의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하다. 여론조사가 진행된 17개 선진국 중 싱가포르(61%)와 스웨덴(50%) 응답자만 과반 이상이 “부모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15국에서는 모두 “부모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나빠질 것”이란 답변이 더 많았다. 미국에서도 이런 비관적 응답이 68%로 2013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똑같이 코로나 대유행이란 상황을 겪고도 영국, 스웨덴, 호주, 네덜란드에서는 2019년 조사 때보다 부정적 응답이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