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브래스카주 링컨시 버거킹 매장 입구 간판에 “저희 모두 그만둡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쓰여있다./트위터

“저희 모두 그만둡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미국 버거킹에서 근무하던 한 직원이 열악한 업무환경을 참지 못하고 매장 입구에 내 건 간판이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CNN와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미국 네브래스카주 링컨시 버거킹 매장 입구에 이 같은 간판이 붙은 소식을 보도했다. 이 간판이 붙은 건 지난 10일. 일을 주도한 것은 매장 관리자인 레이첼 플로레스다.

플로레스는 “주 50~60시간 일하는 것은 일상이었으며 이용객이 몰리는 점심시간에도 3~4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열악한 환경이었다”고 했다. 또 “에어컨이 고장나 주방 온도가 화씨 90도(섭씨 32도)가 넘었다”며 “일하던 도중 탈수 증상으로 의식을 잃을 뻔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플로레스 뿐 아니라 다른 직원 중 8명도 찜통더위에서 일하며 탈수증상을 느꼈다고 전했다.

플로레스는 “그만둔다는 문구는 버거킹 경영진을 향한 메시지였다”며 “아래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문구는 아무것도 모르고 매장을 방문할 손님들을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바꾼 간판 사진은 현지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한 네티즌은 사진을 공유하며 “버거가 먹고 싶었지만 그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썼다.

간판 문구는 “직원 구함. 탄력업무 가능”으로 바뀌었다./ 트위터

간판을 바꾼 다음날 버거킹 경영진이 해당 지점에 전화를 걸었다. 간판을 내리라는 지시다. 플로레스는 “직원이 부족한 데다 곧 점심시간”이라며 거부했다. 이후 다른 경영진이 매장에 도착해 그를 해고했다. 곧 간판 문구는 “직원 구함. 탄력업무 가능”이라는 글로 바뀌었다.

논란 이후 버거킹 측은 “해당 매장 직원들이 겪은 불편은 버거킹의 운영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며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