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미국 호수에서 낚시꾼에 붙잡힌 9kg짜리 금붕어. /페이스북

전 세계 가정에서 흔히 기르는 애완용 금붕어가 미국에서 호수에 버려진 뒤, 거대한 크기로 변하는 일이 미국에서 잇따라 벌어져 행정 당국이 주민들에게 경고하는 상황까지 빚어지고 있다.

12일 FOX9 등 미 미내소타주 언론에 따르면, 최근 미내소타주 다코타 카운티 번즈빌시는 금붕어가 켈러 호수의 환경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민원을 접수받고 조사를 벌였다. 호수에서 조사원들은 럭비공 크기의 주황색 물고기 여러마리를 발견했다. 그 정체는 동아시아 원산의 애완용 금붕어였다. 국내에서도 일반인들이 가정용 어항에서 흔히 기르는 품종이다.

최근 수년새 이런 거대 금붕어는 북미 대륙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천적이 없는 환경에서 애완용 금붕어가 거대하게 성장하는 것이다. 재작년 미 켄터키주에서는 20파운드(9kg)짜리 금붕어가 비스킷을 미끼로 건 낚싯대에 끌려올라왔다. 작년 12월 캐롤라이나에서도 9파운드짜리 금붕어가 붙잡혔다. 캐나다 정부는 국민들을 상대로 금붕어 자연 방류를 멈춰달라는 호소문을 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자연에 방류된 금붕어는 육식성이 된다”며 “최악의 경우 금붕어가 현지 토종 물고기들의 알을 먹으면서 생태계를 망가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미내소타주에서 생태 조사원들에게 포획된 거대 금붕어. /번즈빌시 제공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번즈빌시 역시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애완 금붕어를 연못이나 호수에 방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시는 “금붕어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게 자란다. 바닥에 쌓인 퇴적물을 더럽히고 식물의 뿌리를 뽑는 등 수질을 악화시킨다”며 “연못이나 호수에 버리는 대신 책임감있는 친구나 이웃 등에게 부탁해 금붕어에게 새로운 집을 마련해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