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 CIA(중앙정보국), NSA(국가안전보장국) 등 정보기관 16개를 총괄하는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정보국(DNI)이 첨단 과학 전문가들을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런 움직임은 UFO(미확인 비행 물체) 현상 및 코로나 바이러스 기원 등 정보기관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들이 기존 첩보 활동으로는 제대로 설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DNI는 “UFO는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현상”이라며 국가 안보의 ‘위협’이 되고 있다는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 국가 기관이 UFO가 존재한다는 것을 공식 보고서를 통해 밝힌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보고서는 관련 자료가 부족해 UFO의 실체가 무엇인지 규명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외계 과학 기술’의 증거는 찾지 못했지만, 외계 생명체의 우주선이라는 일각의 이론을 배제할 수도 없다는 어정쩡한 결론이었다.

미 정보기관들은 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5월 지시한 ‘코로나 기원 조사’에서도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의 중국 우한(武漢) 기원설이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이를 증명할 결정적 증거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 정보 당국은 (코로나 기원과 관련해) 명확한 설명을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2016년부터 미 정부 기관 직원들이 잇따라 원인 모를 이명(耳鳴)과 두통에 시달리는 현상인 ‘아바나 신드롬’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폴리티코는 지난 5월 “러시아 첩보 조직인 정찰총국(GRU)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의심된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DNI는 최근 기후 변화 및 혁신적 기술(disruptive technology) 등 첨단 과학 분야를 담당할 관리자급 직책 2곳을 신설했다. 이와 별도로 국무부 소속의 전염병 학자도 영입했다고 한다. 애브릴 헤인스 DNI 국장도 첩보 활동 중 과학적인 설명이 필요한 경우가 있을 때는 외부 과학자 ‘풀(pool)’을 이용해 수시로 자문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냉전 시대' 때 과학은 주로 적들의 핵·미사일 개발 및 화학 무기 프로그램 등을 감시하는 데 이용됐다”며 “그러나 최근 정보 당국이 마주하는 과학 분야는 그들이 투자해왔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