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일인 4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폭죽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랐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이날 미시건주 노바이(Novi)의 한 파티장에서는 불꽃놀이 사고로 프로 아이스하키 선수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밤 10시13분쯤 불꽃놀이용 폭죽이 인근에 있던 사람들 쪽으로 발사됐고, 대피 과정에서 프로 아이스하키 리그(NHL) 콜롬버스 블루 재킷츠의 골텐더(골키퍼 같은 포지션)인 매티스 키브레니엑스(24)가 사망했다는 것이다. 라트비아 출신인 키브레니엑스는 지난 3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개최한 세계선수권 대회에도 라트비아팀 대표선수로 출전했다.
부검 전 경찰은 키브레니엑스가 옥외에 설치된 온수욕조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빠져 나오려다가 넘어져서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부검 결과 폭죽 파편으로 인한 흉부 부상이 사인으로 드러났다. 블루 재킷츠 측은 “우리는 매티스 키브레니엑스를 잃고 충격과 슬픔에 빠져있다”는 성명을 냈다.
이날 낮 메릴랜드주 오션시티의 해변에서 ‘타타타당’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트위터 등에 올린 영상을 보면 해변에 있던 유람객 일부는 폭발음에 놀라 황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폭발음은 이날 저녁 예정된 독립기념일 축하 불꽃놀이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불꽃놀이 준비업체가 해외에서 수입한 폭죽을 차에서 내리다가 예기치 않게 폭죽이 폭발한 것이다. CNN은 업체 관계자가 가벼운 부상을 입었지만 병원으로의 후송은 거절했고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다치지 않았다.
해당 시의 소방국장은 “폭죽을 차량에서 내리기 전에 방화(防火) 책임 담당자가 주변에 안전지대를 설정하고 안전규정을 적용했다”면서 “안전규정을 준수해서 부상자 발생을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불꽃놀이 준비를 담당한 ‘스타파이어 코퍼레이션'이란 업체 대변인은 담당자들이 모두 잘 훈련 받고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었다면서 “폭죽의 수입원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