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武漢)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 3명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 발병하기 직전에 코로나 유사 증세로 병원에 실려갈 정도로 아팠다는 정보를 미국 정보 당국이 파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된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코로나 발원·유출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것이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현지시각) 미 비공개 정보 보고서에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직원 3명이 2019년 11월 고열 등 코로나와 유사한 이상 증세로 동시에 앓았으며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정부 말인 지난 1월 발간된 국무부 설명서(Fact Sheet)에서도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몇몇 연구원이 2019년 가을 병에 걸렸고, 그 증상은 코로나 및 일반적 계절 질환과 일치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명시했는데 이보다 한발 더 나간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우한연구소에서 공식 사례보다 일찍 환자 여러명이 보고됐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이곳에서 발원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미국이 (바이러스의) 실험실 유출설을 허위 선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코로나 첫 케이스는 2019년 12월 8일 우한 시내의 40대 남성이라고 밝혀왔으며, 박쥐 등을 연구하던 우한연구소에서의 바이러스 유출설은 ‘음모론’이라며 강력 부인해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 기원 조사를 위해 지난 2월 우한 등 현지 조사를 진행했지만 중 당국의 개입으로 제한된 조사만 진행한 뒤 “실험실 유출설은 사실일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