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을 찾았다. 바로 백신이다.”
21일(현지 시각) 미 백악관 화상 기자회견에서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 대응팀 선임고문이 이같이 말했다. 슬라빗 고문은 이날 틴더, 범블, 매치닷컴, 오케이큐피드 등 유명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 회사 9곳과 손잡고 젊은 층의 백신 접종을 장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데이팅 앱은 각자 사진과 프로필을 올리고, 마음에 드는 사람들끼리 대화가 가능하도록 연결해주는 앱이다. 이 업체 9곳의 이용자는 약 5000만명에 달한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이 2주간 자체 논의를 한 뒤 지난해 대선 때 틴더가 이용자 프로필에 ‘투표 완료’ 스티커를 붙인 것처럼 ‘백신 접종 완료’ 스티커를 붙이도록 하면 어떻겠느냐고 틴더 측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용자들이 백신 접종자를 데이트 상대로 고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틴더는 백악관의 제안을 승낙했고, 경쟁 업체들도 비슷한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NYT는 전했다. 데이팅 앱 업체들은 백신을 맞은 사람들만 서로 보일 수 있게 하거나, 백신 접종을 마친 이용자에게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하는 혜택 등을 검토 중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런 방식은 이르면 24일부터 적용된다.
이 같은 백악관의 계획은 백신 접종을 마친 ‘안전한 데이트 상대’를 고르려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실제 데이팅 앱 오케이큐피드의 조사에 따르면 백신 접종 여부를 프로필에 올린 경우, 다른 이용자와 이어질 확률이 14%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