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대통령 부부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가 17일(현지 시각) 지난해 납세 및 세금 환급 내역을 공개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 자료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거의 중단되지 않았던 전통을 이어 2020년 연방 소득세 환급 내역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거의 중단되지 않았던’이란 표현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잠시 이 전통이 사라졌던 점을 꼬집은 것이다.

역대 미국 대통령과 대선 후보들은 매년 납세와 세금 환급 내역을 공개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운동 기간과 재임 기간 내내 이를 거부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대선 운동 기간인 2016년 9월 10년 치 납세 내역을 공개했지만, 취임 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의식해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백악관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바이든 부부는 지난해 소득 60만7336달러(약 6억9000만원)를 신고하고 이 중 25.9%에 해당하는 15만7414달러(약 1억8000만원)를 연방소득세로 납부했다. 이와 별도로 델라웨어주에도 소득세 2만8974달러(약 3300만원)를 냈다. 바이든 부부는 소득의 5% 정도 되는 3만704달러(약 3500만원)를 자선 단체 10곳에 나눠 기부했다. 그중 1만달러(약 1100만원)는 2015년 먼저 세상을 뜬 맏아들 보 바이든의 이름을 딴 ‘보 바이든 재단’에 기부했다고 한다.

법조인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 부부는 지난해 소득 169만5225달러(약 19억1000만원)를 신고하고, 36.7%인 62만1893달러(약 7억원)를 연방소득세로 냈다. 또 12만5004달러(약 1억4000만원)는 캘리포니아주에, 5만6997달러(약 6400만원)는 워싱턴DC에 소득세로 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지난해 2만7006달러(약 3000만원)를 기부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소득은 해리스 부부가 바이든 부부보다 더 많은데 기부는 바이든 부부가 더 많이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