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현지시간) 1년 1개월 만에 재개장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 한 시설 앞에서 한 가족이 사진을 찍고 있다./AP 연합뉴스

미 캘리포니아 보건 당국이 17일(현지 시각) 마스크 의무 착용 규정을 다음 달 15일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도 이날 당분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정은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3일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실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지침을 변경했다. 하지만 이를 따르지 않는 주(州)들이 적지 않아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둘러싼 미국 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마크 갈리 캘리포니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취약 지역의 백신 접종을 위해 계속 노력하면서 캘리포니아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는) 변화에 대비할 시간을 4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는 현재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라도 여러 사람이 모이는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쓰도록 하고 있다. 또 실외라도 군중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하는데 이런 규정을 한 달 더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확진 사례가 계속 낮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6월 15일에 거의 모든 코로나 제한 조치를 풀 것”이라고 했다.

캘리포니아 상공회의소를 비롯한 민간 기업들은 연방 지침과 주 규정의 차이가 혼선을 일으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CDC의 지침 변경 후 스타벅스와 월마트 등은 백신을 맞았다면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캘리포니아나 뉴저지처럼 주 차원에서 정한 규정과 CDC 지침이 다른 경우 주 규정을 따라야 한다. 또 메이시스 백화점 등 일부 기업은 CDC 지침과 관계 없이 당분간 계속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다는 자체 방침을 세웠다. 같은 주에서도 어떤 기업 매장을 방문하느냐에 따라 마스크가 필요할 수도,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논란이 생기는 것은 CDC가 ‘백신을 접종한 사람’을 가려낼 방법을 마련하지 않고 개인의 양심에 맡기기로 했기 때문이다. 미국 성인 중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37.6% 정도인데,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다니면 코로나가 재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