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투자 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다음 달 중순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본사를 비롯해 미국 내 모든 직원을 사무실로 출근시키기로 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이 크게 늘고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영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기 위한 것이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원격 근무로는 제대로 된 은행 운영을 할 수 없었다”며 “가능한 한 빨리 모든 직원이 사무실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도 이달 17일부터 미국 내 모든 사무소 문을 열기로 했다. 우선 일부 직원부터 출근시키고, 7월 초부터는 전체 직원을 반으로 나눠 교대 근무식으로 일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이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고객을 적극 확보할 때가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로 거의 유령 도시를 방불케 했던 미국 대도시의 오피스 빌딩에도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특히 금융업과 IT 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금융업은 고객 응대법, 상황 대처법 등을 사무실에서 도제식으로 배우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 시대 원격근무나 재택근무로는 이를 해결할 수 없었던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IT 기업들도 사무실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구글은 오는 9월부터 전체 직원의 60%를 사무실로 출근시킬 예정이다. 재택근무나 유연근무도 허용하지만 업무 중심은 여전히 사무실이 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도 올여름부터 일부 직원이 사무실로 돌아오고, 올가을에는 대부분의 직원이 사무실 출근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무실 등이 밀접해 있는 도심 상권도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샐러리맨들의 사무실 출근이 재개되면 얼어붙었던 인근 상권이 살아나고 레스토랑과 수퍼, 바 등도 빠르게 정상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