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화성 이주용 우주선 '스타십'이 지난 5일 텍사스 보카시카 발사대에서 발사된 뒤 시험운행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 연말 실리콘밸리를 떠나 텍사스로 이주했다. /UPI 연합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사업하기 가장 좋은 주(州)’로 텍사스를 꼽았다. 경영 전문 격월간지 치프이그제큐티브매거진은 미국 기업 CEO 383명을 상대로 ’2021 비즈니스를 위한 최상·최악의 주'를 묻는 연례 설문조사 결과, 텍사스주가 2005년부터 1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어 플로리다, 테네시, 노스캐롤라이나, 인디애나가 2~5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모두 규제가 적은 보수적인 주들이다. 반면 50개 주 중 ‘최악’은 캘리포니아였다. 또 뉴욕(49위), 일리노이(48위), 뉴저지(47위), 워싱턴(46위) 등 진보 민주당 텃밭이 하위권을 차지했다. CEO들은 하위 주들에 대해 “막강한 인적 자본을 갖췄으나 운영 비용이 많이 든다”고 했다.

텍사스는 기업 편의성에 집중한 여러 조사에서 최근 수년간 1위를 휩쓸고 있다. 지난해 말 비영리 기관인 미 컴퓨팅기술산업협회(콤프시아)가 뽑은 ‘최고의 기술 도시’에서 2년 연속 텍사스의 오스틴이 1위, 댈러스가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휼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와 소프트웨어업체 오러클이 본사를 실리콘밸리에서 오스틴으로 옮긴다고 선언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최근 텍사스로 이사하면서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규제와 관료주의가 혁신가들을 훼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의 기록적인 한파로 가동이 중단됐던 삼성전자의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두 달여 만에 정상 가동 단계에 들어갔다. 사진은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오스틴에는 삼성전자의 미 반도체 생산법인(SAS)이 있고, 애플이 내년 신사옥을 준공하는 등 5500여개의 IT기업과 스타트업이 밀집해 있다. 미 기술 창업의 요람이었던 실리콘밸리를 위협한다는 뜻에서 오스틴은 ‘실리콘힐(Silicon Hill)’로 불린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도 미 주요 도시 중 유독 오스틴 일대의 사무실 공실률이나 월세는 거의 떨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자리와 함께 인구도 늘고 있다. 텍사스는 지난 10년간 인구가 400만명 급증, 미국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주다.

텍사스는 전통적으로 석유·풍력·일조량 등 풍부한 천연자원에 중남미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한 저렴한 인건비, 일관된 친기업 정책으로 유명하다. 주 법인세와 개인소득세는 아예 없고, 기업에 1% 이하의 영업세만 물린다. 반면 캘리포니아는 연방 법인세(21%) 이외에 주 법인세가 8.84%, 소득세 13.3%를 따로 내야 한다. 50개 주 중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