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아시아계 여성이 모는 차량에 돌을 던진 남성이 증오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고 AP통신 등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의 한인 뷰티서플라이 업체 앞에서 흑인 인권단체인 '100수츠'가 아시아계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지난달 31일 이 지역 한 도로에서 38세 아시아계 여성 차량에 돌을 던져 전면 범퍼와 유리를 망가뜨린 혐의로 28세 남성 로저 얀케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당시 차량엔 6살 아들이 탑승해 있었다.

피해 여성은 사건 발생 직후 경찰에 신고했다. 얀케는 경찰에 연행되면서 “한국인들이 나를 통제하려고 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지역 언론은 그가 노숙인이며 재물손괴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얀케는 시민권 침해, 재물손괴, 증오범죄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차량에 돌을 던진 행위는 경범죄로 처리됐다. 법정에서 모든 혐의가 인정되면 최장 6년 징역형이 내려질 수 있다. 그러나 얀케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현지 검찰은 얀케가 사람들의 겉모습을 보고 범행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여성과 그의 자녀는 피부색 때문에 공격받을 걱정 없이 거리에서 운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법이 집행할 수 있는 최고 수준으로 증오범죄를 처벌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