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비서를 포함해 다수의 여성을 성희롱한 의혹을 받고 있는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州) 주지사가 22일(현지시각) 한 여성 지지자에게 “나는 아무 데도 가지 않아, 자기야(darling)”라고 말해 비난을 받고 있다고 미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AP 연합뉴스

외신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오전 백신 접종소로 지정된 마운트 버논의 한 교회에서 진행된 행사에 참여한 후, 대기하고 있던 여성 지지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랑한다. 우리가 뒤에 있으니 지금 있는 곳에 있어 달라”는 여성 지지자의 외침에 대한 답변이었다. 쿠오모 주지사는 마스크를 내리고 웃음을 보인 뒤 여성에게 백신을 접종했는지를 묻기도 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최근 성희롱 의혹이 불거져 공화당은 물론 빌 드블라지오 뉴욕 시장 등 민주당으로부터도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그는 전 비서와 보좌관 등을 포함해 8명을 여성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기에 요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 수를 축소했다는 논란까지 더해졌다.

현재 러티샤 제임스 뉴욕 법무장관이 성희롱 의혹을 조사하고 있고, 뉴욕 동부지검은 요양원 사건을 살펴보고 있다. 이와 별개로 주 의회 법사위원회도 성희롱과 요양원 문제를 다루는 광범위한 탄핵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현재 쿠오모 주지사는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16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피해 여성들의 주장이 조사에서 확인되면 그는 사퇴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내 생각엔 그는 기소도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