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의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 공원에 전사자 4만3000여명의 이름이 모두 새겨진 추모의 벽이 들어선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은 15일(현지 시각) “추모의 벽 공사가 3월 중순부터 시작된다”며 “한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 바친 미군 장병 3만6574명과 7200명이 넘는 한국 지원 부대(카투사) 전사자들의 이름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한복판의 국립공원 ‘내셔널 몰'에 속해 있는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 공원은 1995년 7월 27일 조성됐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양국 참전 용사와 가족 등 2만여명이 참석해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 제막식을 했다. 이후 역대 한국 대통령들 모두 워싱턴 방문 시 이곳에 들러 헌화했다. 판초를 입고 V자 대형을 이뤄 정찰 중인 미군 장병 19명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상이 유명하다.

추모의 벽은 기존의 조각상과 기념비를 그대로 둔 채, 원래부터 있던 얕은 ‘추모의 연못’을 둥글게 둘러싸는 형태로 건립될 예정이다. 이번 건립은 미국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이 인근의 베트남전 참전 용사 기념비에는 전사자 명단이 있는데 한국전 기념비에는 없다는 점에 주목해 추진하기 시작했다. 2016년 10월 미 의회에서 추모의 벽 건립법이 통과됐고, 한국 국회도 지원을 결의했다. 이후 양국에서 5년에 걸친 기부 운동을 벌여 건립 비용인 2200만달러(약 248억원)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