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슈머 미국 민주당 연방상원 원내대표가 성추문 의혹을 받고 있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에 대한 사퇴 요구 대열에 가세했다. 12일(현지 시각) 현지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슈머 대표는 함께 뉴욕주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키어스틴 질리어드 연방 상원의원과 함께 쿠오모 주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두 사람은 “여러 차례 믿을만한 성희롱과 비위 행위 의혹이 제기돼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 주민들의 신뢰를 잃은 것이 명백해졌다”면서 “쿠오모 주지사는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또 “(쿠오모 주지사의) 위법행위에 혐의를 제기한 사람들의 용감한 행동에 대해 격려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에 앞서 뉴욕의 민주당 정치인들은 쿠오모 주지사의 사퇴를 촉구해 왔다. 뉴욕 주의회에서는 쿠오모 주시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주의원이 121명을 넘었다. 이 중에서 59명은 민주당 소속이다. 뉴욕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연방 하원의원 27명 중 21명도 쿠오모의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뉴욕을 두고 쿠오모 주지사의 ‘맞수’로 꼽히던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더 이상 주지사로 일할 수 없다”면서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쿠오모 주지사는 사실무근이라며 강력반발하는 한편 사퇴를 거부했다. 쿠오모는 “정치인들에 의해 선출된 게 아니라 주민들에 의해 선출됐다”며 사퇴를 거부했다. 그는 또 뉴욕 주의회 등이 “신중하지 못하고 위험한 결론을 내려 하고 있다”면서 “나는 의혹이 제기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NYT는 “그동안 다른 선출직 정치인들은 이보다 덜한 만장일치의 (사퇴 촉구를) 직면하면 사퇴해온 것이 전통적인 정치적 감성이었는데, 놀랍게도 (쿠오모) 주지사는 반항으로 대응했다”고 짚었다.
최근 쿠오모의 전직 보좌관과 기자 등 7명의 여성은 쿠오모 주지사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