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3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관계 재설정을 위해 미국 알래스카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 전망이라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기 악화됐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기회로 신문은 풀이했다.

신문에 따르면, 양국은 알래스카에서 고위급 대면 회담을 열기 위해 논의 중이다. 회담의 장소와 구체적인 시기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신문은 알래스카의 최대 도시 앵커리지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리우웨이동 중국 사회과학원 미국 문제 전문가는 “알래스카는 미국 영토지만, 미국(워싱턴)과 중국(베이징)에서 대략 같은 거리에 있는 유일한 (중간) 지점”이라며 “중국 입장에서는 회담이 중립지대에서 진행됐다는 인상을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대표단은 외교 투톱 격인 양제츠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부장이 나설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 미국 측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나설 전망이다.

회담이 열리게 되면 이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두 달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고위급 대면 회담이 된다. 바이든은 부통령 때부터 시진핑 주석과 알고 있는 사이지만, 취임 후 대면 회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중국의 설인 춘제(**) 시기인 지난달 11일 2시간 넘게 전화통화를 해,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미중 양국의 관계는 무역 갈등과 대만 이슈, 홍콩보안법, 신장 위구르족 인권 침해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 천치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연구소장은 미얀마 쿠데타와 이란 핵 문제 등 직면한 국제 현안에 대해 양 측이 회담에서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