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미친 짓 그만'이라고 크게 적은 뉴욕포스트 표지/뉴욕포스트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불복을 이어가는 가운데, 그를 가장 오래 지지해온 보수 일간지가 “미친 짓을 그만두라”는 사설을 게재했다.

뉴욕의 유력 타블로이드 뉴욕포스트는 28일(현지 시각) 1면부터 “대통령님, 미친 짓은 이제 그만 두십시오(Stop the Insanity). 당신은 선거에 졌어요”란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11월 대선에서 자신이 패배한 주(州)에서 부정선거가 이뤄졌다며 개표 중단과 재검표 요구 소송 등을 냈으나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트럼프 측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오는 1월 6일 상원의장 자격으로 선거인단 투표를 집계해 발표할 때 이를 번복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선거에 져서 화가 난 건 이해하지만, 계속 이러면 당신은 ‘마러라고(트럼프가 묵고 있는 플로리다 리조트)의 리어왕(셰익스피어 희곡의 미친 왕)’이 될 뿐”이라고 했다. 또 “영향력을 강화하고 미래 복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면 분노를 생산적인 것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1월 5일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 지원에 집중, 상원 다수당을 확보해 당신의 (보수 정치) 유산을 지키라”고 했다.

뉴욕포스트는 언론 황제로 불리는 루퍼트 머독 소유 보수지로, 트럼프가 부동산 사업가일 때부터 그를 유명 인사로 만드는 데 일조했고 2016년 대선 때도 그를 앞장서 지지했다. 지난 대선 직전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차남이 아버지의 직위를 이용해 외국 정부와 거래했다는 의혹을 담은 이메일 스캔들을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