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대해 “나를 위해 충분히 싸워주지 않는다”고 불평했다고 CNN이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대선 투표 결과를 비준하고 당선인을 발표하기 위해 다음 달 6일 개최하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자신의 노력을 펜스가 충분히 도와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통령은 상원 의장으로 이 회의를 주재하는데, 이 회의에서 당선인을 발표하면 바이든은 법적으로 당선인 신분을 갖게 된다.
트럼프는 지난 23일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기 위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가는 길에 한 지지자의 트위터 글을 재전송했다. 펜스 부통령이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 비준을 막기 위해 행동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플로리다로 출발하기 전에 펜스와 1시간 이상 집무실에서 만났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논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트럼프가 펜스에 대해 가진 불만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CNN은 “트럼프는 상원 의장인 펜스가 다음 달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왜 결과를 뒤집지 못하는지에 대해 혼란스러워했다”고 전했다. 펜스와 백악관 참모들은 트럼프에게 “상원 의장의 역할은 형식적이며, 일방적으로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거부할 수는 없다”며 수차례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으로 부통령이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인증을 주재하지만, 이것이 법적으로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트럼프가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바이든 당선인 취임을 2주 앞두고 열리는 이 회의가 대선 결과 뒤집기를 시도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