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사인 웨스트포인트 생도 70여명이 온라인으로 보는 수학시험에서 커닝을 했다가 최악의 경우 퇴교위기에 처했다고 USA투데이 등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육사에서 이 같은 대규모 부정행위가 일어난 것은 1976년 이후 44년만이다.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미 육사는 지난 5월 치러진 기말고사 수학 미적분문제 시험에서 73명의 생도가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수학 시험에서 모두 같은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육사는 올 봄부터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이를 볼 때 온라인으로 시험을 보면서 사관생도들이 단체로 똑같은 답을 적어냈다가 육사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73명의 커닝 의심 생도 중 59명은 커닝을 인정했고, 4명은 커닝이 걸리자 자퇴했다. 또 이중 2명은 증거 불충분으로 처벌은 받지 않았고, 나머지는 여전히 학교측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커닝을 인정한 59명 중 55명은 육사에서 마련한 6개월짜리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해 반성문 등을 써야 한다. 여전히 학교측이 조사 중인 나머지 생도들은 학교측의 조사 청문회에 출석해야 하고, 최악의 경우 퇴학될 수 도 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미 육사의 법학 교수인 팀 백켄은 “미 육사 생도들은 국가의 리더가 되기 때문에 이 같은 (커닝) 스캔들은 국가 안보의 문제”라며 “생도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하고 속이거나 훔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이런 것을 용납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언제 전쟁을 하고, 승리할 수 있을 지에 대한 판단을 군대에 의지한다”며 “군이 (육사의) 부정행위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우리 군 전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껏 미 육사에선 지난 1976년 153명의 생도가 단체로 전기 공학 시험에서 커닝을 했다가 자퇴·퇴학 등 징계를 당한 것이 가장 큰 스캔들로 남아있다. 미 해군사관학교에서도 1992년 125명이 커닝을 했다가 걸리기도 했다고 USA 투데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