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의 백신 TF에서 수석 과학자를 맡고 있는 몬세프 슬라우이 박사.

미국의 백신 개발과 보급을 책임진 ‘워프 스피드 작전’의 수석 과학고문이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영국발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대해 “확실한 증거(hard evidence)”는 없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영국 정부는 런던 주변에서 발생한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존에 비해 전염성이 70%나 높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홍콩·인도 등 세계 40개국이 영국발 입국 제한에 들어갔다.

21일(현지시각)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몬세프 슬라우이 워프스피드 작전 수석 과학고문은 이날 기자들에 “나는 과학적으로 이 바이러스가 실제로 더 전염성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로 영국측 카운터 파트너와 통화도 했다고 전했다.

슬라우이 고문은 “새로운 많은 변종(바이러스)이 있다는 명백한 증거는 있지만, 이런 일(코로나 급증)이 전염력이 커졌기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그늘에서 씨앗(변이)이 뿌려졌고, 우리는 현재 급증을 보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가 급증했고 거기엔 어떤 원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 때문인지는 과학적으로 더 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이 (변이) 바이러스가 이전 바이러스보다 병원성이 더 강하다거나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사망률이 높다는 증거는 없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라고 했다. 그는 새로운 바이러스 전염력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데는 몇 주가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도 이 사안을 조심스럽게 모니터링해야 하지만, 과잉 대응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더힐은 전했다.

앤드루 쿠오모 미 뉴욕주지사도 이날 “오늘 새로운 바이러스가 JFK(뉴욕의 공항)로 들어올 수 있다”며 이날 항공사들을 상대로 영국발 항공기 탑승객들은 ‘탑승 전 코로나음성 판정’을 의무화 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델타항공과 브리티시 에어웨이는 영국발 미국행 승객들에게 코로나 검사를 의무화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