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우주군 창설 1주년을 맞아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펜스 부통령은 앞으로 우주군 남녀 대원들을 '가디언즈'라고 부르겠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미 육군 군인은 병사(soldier), 해군은 수병(sailor)으로 불린다. 그렇다면 새롭게 출범한 미 우주군 병사는 어떻게 불러야 할까?

미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18일(현지 시각) 미 우주군 출범 1주년 기념사에서 “앞으로 미 우주군의 남녀 군인들은 ‘가디언즈(guardians·수호자)’로 불릴 것”이라고 했다.

미 우주군은 공군 우주사령부에서 분리돼 지난해 12월 20일 공식 출범했다. 우주군은 지난 2월 소속 부대원들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공모에 들어가면서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고 성(性)중립적이고 특색 있고 미래 지향적이며 군사력을 강조하는’ 단어를 찾고 있다고 했다. 10개월이 넘는 공모와 검토를 통해 발표된 것이 ‘가디언즈’인 것이다. 펜스는 이날 “병사, 수병, 항공병(airmen), 해병(marine)과 ‘가디언즈’들이 우리나라와 다음 세대를 지킬 것”이라고 했다.

우주군 군인을 지칭할 새로운 용어 '가디언즈'를 소개하는 포스터 /우주군 트위터 화면

그러자 미국에선 우주군이 2014년 개봉한 수퍼 히어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따라 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영화는 초능력을 가진 수퍼 히어로들이 강력한 적에게 맞서 은하계를 구한다는 내용이다. 우주군 측은 가디언즈란 용어를 1983년 공군 우주사령부가 쓰던 ‘우주 전선(high frontier)의 가디언즈(수호자)’란 모토에서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중 한 장면. /월트디즈니스튜디오코리아 제공

미 우주군이 공상과학(SF) 영화를 따라 했다는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1월 우주군이 로고를 발표했을 때 영화팬들은 즉시 영화 ‘스타트렉’에서 출연자들이 쓰는 휘장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때도 미 우주군은 기존 공군 우주사령부의 로고에서 따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어로 각 군(軍)의 군인을 부르는 명칭은 역사적 유래가 있다. 병사(soldier)란 명칭은 원래 로마 시대 군인이 금화(solidus)를 받은 것에서 시작됐고, 해병(marine)은 ‘바다의(marinus)’라는 라틴어에서 왔다. 항공병(airman)은 19세기 열기구가 등장하면서 처음으로 시작된 말이다.

우주군은 출범 후 1년 동안 가디언즈 약 4000명을 거느린 조직으로 커졌고, 미 플로리다에 있는 두 공군기지는 이달 초 공식적인 우주군 기지가 됐다고 NPR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