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 투표에서 압승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 시각)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본부에서 대국민 TV 연설을 하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선거 불복을 계속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전례없는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 시각) 대선 불복 행보를 이어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민주주의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열린 선거인단 투표에서 바이든이 306명을 확보해 트럼프(232명)를 이기고 당선을 확정지었지만, 트럼프가 끝까지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CNN 등 미국 언론은 이날 미 50주(州)와 워싱턴DC의 선거인단 투표 개표 결과 바이든이 승리에 필요한 절반(270명)을 넘는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선거인단 투표로 트럼프가 이번 대선 결과를 뒤집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다. 미 대선은 각 주 선거 결과를 토대로 각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 수로 대통령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바이든 당선이 확정됐지만 트럼프는 이날도 트위터로 자신을 찍은 표가 개표기를 거치면서 바이든에게 투표한 걸로 변했다며 선거 사기를 주장했다.

2020 미국 대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 /뉴시스

바이든은 이날 선거인단 투표 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선거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대선 캠프의 각종 소송이 모두 법원에서 기각된 것을 거론하며 “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례 없는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측의 선거 불복에 대해 “대통령직을 선거에 진 후보에게 넘기려는, 이전에 보지 못한 너무 극단적인 입장”이라며 “우리가 결과를 수용하기 어려울 때조차도 국민의 의지를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핵심이고 헌법 수호를 맹세한 이들의 의무”라고 했다. 또 “이제는 통합하고 치유하기 위해 페이지를 넘길 시간이며, 나는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 시각) 델라웨어주(州) 윌밍턴에서 대국민 연설을 한 뒤 부인 질 바이든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이든은 연설에서 “이제는 통합하고 치유하기 위해 페이지를 넘길 시간이며, 나는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AP 연합뉴스

공화당 지도부도 바이든 당선을 인정했다. 공화당 상원 2인자인 존 슌 원내총무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것은 우리가 헌법에 따라 대통령 선거를 결정하는 방식”이라며 바이든 승리를 인정했다.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바이든 승리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렇다”며 “트럼프가 (뒤집고) 이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복심으로 꼽히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가 패배한 펜실베이니아·조지아·위스콘신·네바다·미시간 5개 경합주의 투표 결과를 무효화하기 위한 ‘대안 선거인단(alternate electors)’을 만들어 자체적으로 투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측이 구성한 ‘대안 선거인단’은 어떤 법적 권한도 없다. 온라인 매체 복스는 트럼프 측이 대안 선거인단을 구성한 데 대해 지지자들에게 아직 기회가 있는 것처럼 인식시키고, 앞으로 계속될 대규모 기금 모금 등의 동력을 얻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