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당시 나치를 피해 은신해 있으면서 ‘안네의 일기’를 집필한 안네 프랑크(1929∼1945)를 기리는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스에 있는 안네 프랑크 기념관의 조각상에 나치 추종자들이 나치 문양을 부착했다고 CNN방송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공원에 있는 조형물에 누군가가 나치 문양과 함께 ‘우리는 어디에나 있다’는 글귀를 적은 스티커를 부착해 놓았다. 스티커는 8일 기념관을 찾은 방문객이 발견했다.
2002년 개관한 이 기념관은 안네 프랑크의 인류애에 대한 신념에 영감을 받아 시민 모금을 통해 건설됐다. 인권문제를 다루는 기관인 와스무트인권센터가 운영하고 있다. 댄 프린징 와스머스 센터 소장은 “솔직히, 참 슬픈 날”이라며 “(아이다호주의) 주도(州都)의 심장부에 있는 이 공원에 증오의 행위를 한 것이 슬프다”고 전했다. 센터 측은 모금을 통해 기념관의 경비시스템을 보강할 예정이다.
다행히 기물 파손 등 재산상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커로 나치 문양을 부착해 제거 작업만 하면 된다고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