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4·미국)에게 귀를 물어뜯겼던 전 헤비급 통합 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58)가 최근 복귀전을 치른 타이슨에게 “전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1997년 6월 2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WBA 헤비급 챔피언십 3라운드 경기에서 마이크 타이슨(오른쪽) 에반더 홀리필드가 맞서고 있다. 이 경기에서 타이슨은 홀리필드의 귀를 두 차례 물어 뜯어 몰수패를 당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2일(현지 시각) 미국 ESPN은 홀리필드가 보도자료를 내고 “이 싸움은 우리 유산을 위해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며 “세상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난 준비가 됐고 나머지는 당신에게 달렸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홀리필드의 선전포고는 지난달 타이슨이 15년 만의 링 복귀전이 흥행하자 나온 것으로 보인다. 타이슨은 지난달 28일 1988 서울올림픽 복싱 은메달리스트 로이 존스 주니어(51)와 레전드 매치를 벌였다.

복싱계 두 전설의 대결은 싱거운 무승부로 끝났으나, 타이슨은 1000만 달러(약 110억원), 존스도 약 300만 달러(약 33억원)의 대전료를 번 것으로 알려졌다.

홀리필드는 타이슨에게 “(존스 주니어와 대결한) 토요일 밤, 넌 나와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했지. 그렇다면 계약서에 사인하고 링에 오르라”고 도발했다.

홀리필드는 3개 기구 통합 챔피언에 올랐던 1990년대 복싱 최고 라이벌 가운데 한 명이다. 과거 두 차례 타이슨과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1996년 11월 세계복싱협회(WBA)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11라운드 TKO로 물리쳤고, 1997년 재대결에선 타이슨에게 귀를 물어 뜯겨 몰수 승을 거둔 바 있다. ‘핵주먹'이라는 명성을 얻었던 타이슨은 이 사건으로 ‘핵이빨’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