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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학군 뉴욕시가 초등학교를 다시 열고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겠다고 29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뉴욕시는 1800개 학교에 학생 110만명에 이르는 교육구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7일부터 공립 초등학교를 다시 열어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등교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학부모가 직접 등교 동의서에 서명해야 하며 학생들은 매주 무작위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시는 앞서 7월 일주일 평균 양성률이 3%에 도달하면 휴교령을 내린다는 기준을 세웠다. 지난 19일부터 공립학교 건물을 폐쇄하고 모든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한 것도 이에 따른 것이다.

뉴욕시는 이 기준치 자체를 폐기할 계획이다. 이날 기준 시의 일주일 평균 양성률은 휴교령 기준치를 훌쩍 넘는 3.9%다.

1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 시청 외곽에서 공립학교 개교를 요구하는 학부모 시위가 열렸다. 한 참가자가 '학교 말고 술집을 닫으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있다./AFP 연합뉴스

뉴욕시는 휴교령을 내리면서도 주 정책에 따라 식당과 술집, 체육관 등은 계속 개방하도록 해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아왔다.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해 받는 교육적·정신적 피해를 간과한다는 비판이다. 방역 전문가들도 식당이나 체육관 등 공공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지역사회 감염과 비교해 학교 내 감염 비율이 적다는 통계도 정책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9월 말부터 11월 휴교령 시점까지 학생과 교직원을 상대로 16만명을 무작위 검사한 결과 45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양성률이 0.28%에 불과한 것이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학교가 얼마나 안전한지에 대한 증거를 너무 많이 확보했다”며 “어린 아이들의 경우 코로나에 덜 취약하고 확산 우려가 적다”고 말했다. 중·고등학교는 일단 폐쇄 상태를 유지하면서 재개 시기를 검토할 전망이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휴교령 기준을 폐기하고 학교를 열어도 되는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뉴욕시 교육 정책 패널 중 한 명인 톰 셰퍼드는 WSJ에 “자녀들이 원격 수업을 하는 동안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아이들을 등교시키라는 요구가 이해되지만, 시내 바이러스 확진자가 급증하는데 학교를 다시 여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11월 한 달간 400만명 이상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CNN에 따르면 1300만명에 달하는 누적 환자의 약 30%가 이달에 나왔다. 사망자는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고 입원 환자가 9만명을 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