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부 콜로라도주 민주당 소속 덴버 시장이 시민들에게는 추수감사절(26일) 여행 자제를 촉구해놓고 자신은 비행기를 타고 가족을 만나러 가 위선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5일(현지 시각) 콜로라도 지역지 덴버 포스트 등에 따르면 마이클 행콕 덴버 시장은 이날 오전 9시쯤 자신의 트위터에 시민들에게 추수감사절 여행을 자제해 달라는 게시글을 남겼다. 그는 “할 수 있는 한 집에 머물러 달라”며 “대면 저녁 대신 화상 모임을 열고, 최대한 여행을 피하라”고 적었다.
그러나 행콕 시장은 이 게시글을 남긴 지 30여분 만에 텍사스주 휴스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아내와 딸이 머물고 있는 남동부 미시시피주로 가기 위해서였다.
현지 언론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당장 행콕 시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온라인에선 “행콕 시장은 사임하라” “행콕에 대해 주민 소환을 추진해야 한다”는 글들이 줄줄이 올라왔다. 더구나 그가 지난 18일엔 시청 직원들에게 “추수감사절 여행을 삼가달라고 여러분께 촉구한다. 내 가족에 대해서도 전통적인 대가족 모임을 취소하겠다”고 이메일을 통해 당부한 사실까지 알려져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결국 행콕 시장은 이날 바로 트위터에 사과 성명을 내놨다. 그는 “아내와 딸은 딸이 최근 취직한 미시시피주에 있었고 이 사실을 여러분께 공유했어야 했으나 하지 않았다”며 “난 아내와 딸이 덴버로 오는 것보다 내가 그들을 만나러 가는 게 더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이어 “내 결정이 많은 이들을 실망시켰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덴버 주민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작년 덴버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행콕 시장은 이번 사태로 정치적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덴버 포스트는 “행콕 시장의 위선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애쓰는 보건 당국 직원들의 호소를 무력화할 위험이 있다”고 평했다.
코로나 3차 확산을 겪고 있는 콜로라도주는 현재까지 3000명에 달하는 누적 사망자가 나왔다. 덴버 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은 전문가들이 연말까지 2000명의 사망자가 더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