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킹을 하다 '화이트아웃' 현상으로 조난된 뒤 45분간 심정지 상태였던 마이클 내핀스키가 회복 후 병실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45분 동안 심장이 뛰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죽는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 45분간 심장이 멈춰 사실상 ‘사망’ 상태에 빠졌던 40대 남성이 기적적으로 소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소생 이틀 뒤 그는 혼자서 걷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16일(현지 시각) 미국 시애틀타임스에 따르면 워싱턴주 우딘빌에 사는 마이클 내핀스키(45)는 지난 7일 워싱턴주의 레이니어산 국립공원에서 하이킹을 하다 고립됐다. 그의 지인은 스키를 타고 이동했고, 내핀스키는 스노슈즈를 신고 걸어가다 변을 당한 것이다.

내핀스키는 당시 ‘화이트아웃’ 상태가 됐다고 한다. 화이트아웃은 눈이나 햇빛의 난반사로 주변을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을 말한다. 원근감과 공간감이 없어지고, 방향감각도 사라진다. 내핀스키는 조난 당시 상황을 놓고 시애틀타임스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넘어진 것 같다”고 했다.

그의 지인은 이날 저녁 목적지에서 만나기로 한 내핀스키가 돌아오지 않자 구조대에 신고했다. 국립공원관리청 소속 3개의 수색구조팀이 즉각 수색에 나섰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수색이 이어졌지만 다음날인 8일 새벽까지 큰 성과가 없었다. 항공 수색은 8일 오후에서야 시작됐다. 공원관리청 측은 “날씨가 흐린 탓에 정오까지 항공 수색을 실시할 수 없었다”고 했다.

내핀스키는 그날 오후 항공수색팀에 발견됐다. 지상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는 다시 1시간여가 걸렸다. 그가 100㎞가량 떨어진 시애틀 도심의 하버뷰 메디컬센터로 이송된 시점은 8일 밤이었다. ABC뉴스는 당시 내핀스키의 체온이 21도에 불과했고, 맥박도 약했다고 전했다. 이 병원 중환자실 책임자인 사만 아바비 박사는 당시 상황을 놓고 “그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고 했다.

하이킹을 하다 '화이트아웃' 현상으로 조난된 뒤 45분간 심정지 상태였다가 소생한 마이클 내핀스키. /AP 연합뉴스

내핀스키의 심장은 응급실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멈췄다. 의료진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고, 혈액을 빼내 따뜻하게 한 뒤 다시 몸으로 삽입해주는 에크모 치료까지 동원했다.

결국 45분 뒤 내핀스키의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틀 뒤 내핀스키는 의식을 되찾았고, 직접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하버뷰 메디컬센터 응급실 아바비 박사는 “그는 죽음에서 돌아온 것이다. 의학적으로는 옳은 말이 아닐 수 있지만, 그의 심장은 45분 넘도록 뛰지 않았다”며 “정말 놀랍다”고 했다.

중환자 담당 간호사인 휘트니 홀렌은 “내핀스키가 깨어난 순간은 커리어에 있어 하이라이트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내핀스키는 깨어난 직후 가족과 통화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고되게 노력해 살리려했던 사람이 깨어나는 것을 보는 순간은 정말 특별하다”고도 했다.

내핀스키는 “병원 직원들이 저를 포기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나를 살리기 위해 엄청난 일을 했다. 감사할 사람이 100만명은 넘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