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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의 한 골프장에 거대한 악어가 나타나 소동이 일었다. 이 악어는 흔히 다리를 접고 ‘엉금엉금’ 걷는 다른 악어와 달리 다리를 곧게 펴고 쿵쾅거리면서 걷는 자세 때문에 더 화제가 됐다.

12일(현지 시각) 미 NBC뉴스는 플로리다 네이플스의 발렌시아 골프앤컨트리클럽에서 거대 악어가 목격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미프로골프(PGA) 선수인 제프 존스와 타일러 스톨팅이 악어를 목격하고 그 모습을 동영상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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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는 “악어가 골프장을 가로질러 걸어가는 것엔 놀라지 않았지만, 크기가 너무 커서 조금 놀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플로리다에서 발견된 악어 중 가장 큰 것은 길이가 17.4피트(약 5.3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로리다는 ‘악어 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악어가 많이 산다. 플로리다 어류 및 야생동물 보호협회에 따르면 플로리다에는 130만 마리의 악어가 서식한다. 호숫가나 배수로, 골프장에 출몰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 악어는 하지만 크기보다도 다리를 길게 펴고 성큼성큼 걸어가는 자세 때문에 더 주목을 받았다. 흔히 악어는 몸통을 땅에 붙이고 기어 다니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에서 영상을 본 이용자들은 “왜 저렇게 다리가 길어?” “악어가 아니라 고질라다” “공룡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미 허프포스트에 따르면 악어 전문가인 브랜드 피셔는 영상을 보고 “크기가 2.7~3m 정도 되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그는 “이 정도 크기 성인 악어의 다리는 보통 30~60cm 정도”라며 “악어가 완전히 다리를 펴고 일어서 높은 걸음을 걸으면 몸집이 매우 커 보인다”고 했다.

악어는 단거리를 이동할 때 주로 다리를 굽히고 기어가지만, 먼 거리를 갈 때 높은 걸음을 걷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