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재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겉으로는 이번 대선을 ‘사기’로 규정하고 대선 불복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뒤집기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4년 뒤를 기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이날 정통한 두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가 참모들에게 차기 대통령 선거에 다시 출마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가 자신이 진정한 승자라는 주장을 계속 펴며 법정에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이번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패배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악시오스는 해석했다.
미국 헌법은 한 사람이 대통령을 2번을 초과해 할 수 없다고만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연임을 못 했을 경우 ‘징검다리 재임’도 가능하다. 미국 역사상 징검다리 재임을 한 경우는 22대⋅24대 대통령이었던 그로버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이 유일할 정도로 드물다. 그러나 악시오스는 트럼프가 수백만 공화당 유권자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어, 퇴임 후 4년이 지나도 만만치 않은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에서 패하긴 했지만 7140여만표를 얻어 역대 낙선자 중에서는 최고 득표 수를 기록했다.
친(親)트럼프 성향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이날 폭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전 등에서 성공하지 못할 경우 2024년 대권 재도전을 권하겠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최근 측근들이 트럼프에게 그의 재선 도전을 도울 언론사 설립을 제안했다고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선 캠프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펜실베이니아주 개표 과정에 “투명성과 의미 있는 참관이 결여됐다”며 캐시 부크바 주(州)국무장관과 일부 카운티에 대해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공화당 참관인들이 개표 과정을 제대로 지켜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캠프 제이슨 밀러 고문은 폭스 비즈니스에 출연해 “승복이란 단어는 현재 우리가 쓸 단어가 아니다”라고 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도 이날 연방 검사들을 상대로 보낸 메모에서 ‘개별 주에서 연방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명하고 신뢰할 만한 부정 혐의가 있다면 조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선거 부정 조사를 지시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그러자 리처드 필거 법무부 선거 수사 담당 국장은 이에 반발해 “선거 결과가 확정되기 전엔 부정선거 수사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40년 된 원칙을 깼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