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대선 승리 선언 후 가진 첫 기자회견 도중 마스크를 들어 보이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형태의 자문단을 발표한 데 이어 직접 기자회견까지 열어 미국이 암흑의 겨울에 직면하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을 호소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대선 승리 선언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암흑의 겨울에 직면하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을 호소했다. / 영상 : Joe Biden Youtube

“마스크를 써달라고 간곡히 부탁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각)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7일 대선 승리 선언 이후 첫 회견이다. ‘국정 1순위’로 코로나 대응을 내세운 그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코로나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써달라는 것이다. 이날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바이든은 “마스크 착용은 정치적 발언이 아니다”라며 “나라를 하나로 끌고 가는 것을 시작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에게 투표를 했든, 대선 때 어느 쪽에 섰든, 당이 어디든, 정치적 견해가 어떻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건) 민주당이나 공화당이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미국이 살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미국은 매우 어두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며 “코로나 감염, 입원, 사망자가 늘고 있다.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처럼 기본적인 보건조치가 정치화되는 것을 끝내야 할 때”라고도 했다.

바이든의 회견은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열렸다. 바이든은 “훌륭한 소식”이라면서도 “백신이 승인을 받더라도 실제 활용되기 위해서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날 회견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도 배석했다. 바이든은 코로나 대응 문제를 다루기 위한 13명의 자문단 명단도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 대응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사직한 릭 브라이트 전 보건복지부 생물의약품 첨단연구개발국장도 포함됐다.

이날 오후 3시 25분 기준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통계를 보면, 미국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004만 2654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는 23만 7835명이다.

미국에서 첫 코로나 환자가 나온 뒤 294일 만에 누적 확진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미국 인구는 3억 2820만 명이다. 코로나 감염자가 1000만 명이라는 것은 전체 인구 가운데 3%가 코로나에 확진됐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