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 시각) 미국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제약회사 화이자의 백신이 90%의 효과를 발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증시가 급등했다. 증시 급등을 알리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전광판 앞에 한 시민이 누워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9일(현지 시각) 오후 3시 25분 기준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통계를 보면, 미국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004만 2654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는 23만 7835명이다.

미국에서 첫 코로나 환자가 나온 뒤 294일 만에 누적 확진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미국 인구는 3억 2820만 명이다. 코로나 감염자가 1000만 명이라는 것은 전체 인구 가운데 3%가 코로나에 확진됐다는 의미다.

특히 900만명을 넘어선 지 불과 열흘 만에 100만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열흘 만에 100만명의 환자가 늘어난 것은 지금까지 보기 힘들었던 감염 전파 속도다.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기준으로 미국에서 코로나 첫 환자가 나온 것은 지난 1월 20일이다. 이후 98일 만인 4월 28일 100만 명을 넘어섰다. 100만명의 추가 환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200만명이 될 때까지는 43일이 걸렸다.

그 다음 100만 명이 추가되는 데는 28일이 걸렸고, 그로부터 불과 15일 만에 또 다시 100만 명이 늘어나 400만 명이 됐다. 지난달 16일만 해도 800만 명이었던 미국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4일 만에 100만 명이 늘어 900만 명이 됐고, 이로부터 열흘 만에 또 다시 100만 명이 감염돼 누적 확진자 1000만 명 선을 돌파했다.

이 와중 트럼프 행정부의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도 코로나에 감염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터 베이커 주택도시개발부 부비서실장은 카슨 장관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카슨은 트럼프 행정부 장관 가운데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인 첫 각료다.

카슨 장관은 미국 대선날인 지난 3일 밤 백악관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 중 한 명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당시 파티 참석자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이 파티에 참석했던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코로나에 감염됐다.

카슨 장관과 메도스 실장의 연이은 코로나 감염으로 인해 ‘미국 대선날 백악관’이 코로나 확산의 진원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