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현지시각)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승리연설하는 카멀라 해리스./ AP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7일 밤(현지시각) 수락 연설에서 “내가 바이든 행정부의 첫 번째 여성일지는 모르나,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며 “오늘 밤 이것을 보고 있는 모든 어린 소녀들이 미국이 '가능성의 나라’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란 의미를 부각시키는 말이었다. 그는 “성별과 상관 없이 모든 어린이들에게 말한다”며 “야망을 갖고 꿈꾸라. 확신을 갖고 리드하라”고 했다.

해리스는 “미국인들이여, 여러분은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여러분은 희망, 통합, 품위, 과학과 진실을 선택했다”면서 “여러분은 조 바이든을 다음 미국 대통령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연단 아래 모여있던 수백 명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해리스는 “조는 치유자(healer) 통합자다. 그는 상실을 경험해 봤고 삶의 목적을 아는 사람이며 우리의 삶의 목적을 되찾도록 도와줄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해리스는 “미국인들이여. 당신이 누구에게 투표했든 나는 조(바이든)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그랬듯이 충성스럽고 준비돼 있으며 매일 아침 일어나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을 생각하는 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 8시30분 바이든 후보의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센터에서 수락연설에 나선 해리스 후보는 하얀 바지 정장, 아이보리색 실크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진주귀고리와 검은 마스크를 한 그가 연단에 오르자 연단 앞에 모여 있던 수백 명이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7일(현지시각) 델라웨어 윌밍턴 체이스 센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부부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부부가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있다./EPA 연합뉴스

해리스는 “존 루이스 하원의원은 (이번 여름) 돌아가시기 전에 민주주의는 상태가 아니라 행동이라고 했다”며 “미국의 민주주의는 보장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위해 싸우기 위한 의지만큼만 강하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루이스 하원의원은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을 이끌었으며 대선 몇 달 전 숙환으로 세상을 떴다. 해리스스는 “미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절대 당연하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거기에는 투쟁, 희생이 필요하지만 기쁨과 진보가 있다”며 “왜냐하면 우리 국민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리스는 “우리의 바로 그 민주주의가 이번 선거에 달려 있었다. 미국의 영혼이 달려 있었다”며 “세계가 여러분이 미국의 새로운 날을 여는 것을 보고 있었다”고 했다. 이때 중계 화면에 잡힌 한 여성 지지자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해리스는 “이 아름다운 나라를 만든 미국인들이여"라며 “여러분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기록적 투표를 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해리스는 “지난 몇 달 간 애도, 슬픔, 고통, 우려, 투쟁이 있었다”며 코로나를 언급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우리는 여러분의 용기, 견디는 힘과 영혼의 관대함을 봤다”면서 “지난 4년 동안 우리 삶과 지구의 평등과 정의를 위해 투쟁하고 시위했다 그리고. 여러분은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