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 시각)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유권자 1억명 이상이 사전투표를 마쳤다. 전체 투표자는 2017년 대선보다 2000만여명 늘어난 1억5000만명을 넘어, 등록 유권자 대비 투표율이 6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투표율은 1908년의 투표율 65%를 넘는 것으로, 1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올 대선이 여느 때보다 관심이 뜨거웠던 덕에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도 매우 높은 투표율이 나오는 역설이 펼쳐진 셈이다.
이날 선거 정보 사이트 ‘미국 선거 프로젝트’는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를 1억117만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2016년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 4700만명의 두 배가 넘으며, 당시 총투표의 73%에 달하는 수치다. 하와이와 텍사스, 워싱턴, 오리건 등 일부 주에서는 사전투표자가 2016년 전체 투표자 수를 뛰어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사전투표 중 우편투표는 6525만명, 사전 현장투표 3592만명으로 집계됐다. 사전투표가 폭증한 것은 선거 당국과 유권자 모두 코로나 감염 우려로 선거 당일 투표를 피했기 때문이다. 또 사전투표자의 44.9%가 민주당 지지자, 30.5%가 공화당 지지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선 당일 현장투표에 나선 유권자 수는 아직 공식 집계되지 않았지만, ‘미국 선거 프로젝트’는 총투표율을 67%로 예측했다. 2016년 코네티컷과 로드아일랜드 등은 75% 안팎을 기록했고, 투표율이 80%를 넘은 카운티(주 이하의 행정 단위)가 속출했다.
미국은 19세기 내전 무렵까지는 대선 투표율이 80%를 넘었으나 지속적으로 하락, 1960년대 이후론 50%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