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4일 아침(현지 시각) 댓바람부터 ‘분노의 트윗’을 쏟아내고 있다. 전날부터 치러진 대선에서 개표 초·중반까지 우위를 점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밤중 개표 상황이 불리해지자 우편투표를 걸고 넘어지며 화를 내는 모양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지난 밤 확실히 많은 핵심 주(州)들에서 이기고 있었다"며 “그런데 하나하나씩 그것들(핵심 주들)은 놀라운 (우편)투표 쓰레기 더미가 집계되자마자 불가사의하게(magically)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는) 매우 이상한 일이고 집계원들은 완전히 역사적으로 잘못됐다!”고 밝혔다.
그는 연이어 올린 트윗에서 “어째서 매번 그들(집계원)은 우편투표 쓰레기 더미를 집계할 때마다 (선거) 퍼센티지를 파괴시킬까?"라고도 적었다. 바로 뒤엔 개표 음모론을 제기하는 게시글을 리트윗하며 “이건 무엇일까?”라고도 했다. 트럼프의 이날 첫째·셋째 트윗은 트위터에 의해 부적절한 콘텐츠로서 경고 딱지가 붙었다.
트럼프는 이후에도 계속 트윗을 올려 “그들은 바이든의 표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의 모든 곳에서 찾고 있다. 우리나라를 위해서 정말 나쁜 일이다”라고 썼다.
3일 시작된 미국 대선 개표에선 막판 대혼전이 벌어지고 있다. 개표 초반엔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조사와 달리 격전지였던 플로리다에서 승리하며 우세를 보였다. 경합주인 위스콘신과 미시간 등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에서도 우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4일 새벽 위스콘신과 미시간 등에서 우편투표가 뒤늦게 개표되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역전했다. 우편투표는 민주당 지지층이 더 많이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상황을 감안해 바이든 승리 가능성을 60%로 내다봤다.
4일 미 동부 시각 오전 10시(한국 시각 5일 0시)를 기준으로 NYT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는 선거인단 213명, 바이든은 227명을 각각 확보했다. 미국 대선은 총 득표수가 아닌 주(州)별 선거 결과를 토대로 확보한 선거인단으로 대통령을 결정한다. 538명 선거인단 중 최소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승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