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FP 연합뉴스

올해 미국 대선은 ’2020년 수능'을 ’2016년 참고서'를 보고 푸는 격이다. 대선에 이르기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탄핵 사태, 인종차별 반대 시위 등 수많은 사건·사고가 있었지만, 결국 2016년 대선처럼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 등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를 누가 차지하느냐의 싸움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은 러스트벨트 3주와 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 등 남부 ‘선벨트’ 3주 등 6대 경합주가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머지 주는 대부분 트럼프와 바이든 중 누가 우세한지 정해진 상태다. 경합주 중에선 러스트벨트가 특히 중요하다. 선벨트의 경우 공화당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해 접전일 경우 숨은 공화당 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러스트벨트 3주는 과거 ‘민주당의 장벽(블루 월·blue wall)’으로 불렸던 민주당 텃밭이었지만,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쪽으로 넘어가 민주당에 결정적인 패배를 안겼다. 러스트벨트 중에서도 최대 선거인단(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에서 가장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는 4년 전 승리 각본을 올해 그대로 꺼내들었다. 그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러스트벨트의 최대 경합지인 펜실베이니아의 4곳을 돌며 집중 유세를 했다. 그는 선거 유세 마지막 날인 2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등 4주 5개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다. 4년 전 대선 때 그의 마지막 유세가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뉴햄프셔, 미시간 등 5주에서 이뤄졌던 것을 감안하면 거의 차이가 없다.

미국 주별 대선 판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도 마찬가지다. 바이든은 이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시간에서 2차례 집중유세를 했고, 11월 1~2일 이틀 동안 펜실베이니아만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2016년 대선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당시 대선 후보는 유세 마지막 날 펜실베이니아 2곳과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했다. 민주당도 동선이 4년 전과 큰 차이가 없다.

다면 양측 경쟁이 더 치열해졌고, 말도 거칠어졌다. 트럼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바이든이 집권하면 (코로나 봉쇄령으로) 학교가 문을 닫고, 결혼식도 졸업식도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7월 4일 독립기념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은 이날 미시간주 유세에서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애완견”이라며 “그는 국제 무대에서 어떤 존재감도 없다”고 했다. 이날 바이든과 공동 유세에 나선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를 향해 “그는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 이상의 것으로 취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올해 대선이 4년 전과 다른 점은 코로나다. 미국의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30일 10만명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31일에도 8만6000여명에 달했다. 특히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도 매일 23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미시간에서도 최근 연일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하루 4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코로나 감염 위험이 커지면서 경합주 유권자들이 투표를 피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우편투표가 많고 공화당 지지층은 현장 투표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트럼프에게 불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