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018년 4월 트럼프 소유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부부 동반으로 만난 모습. 마러라고 측은 두 정상이 잠시 만날 때 앞에 높은 '생수 3달러'까지 미 정부 예산으로 청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부나 공화당이 주최하는 행사를 본인 소유 호텔·리조트에 몰아주고 예산과 정당의 공금으로 지출하게 한 금액이 최소 810만달러(약 91억원)로 확인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P는 “미 대통령직이 기업의 돈벌이 창구로 전락했다”고 했다.

예컨대 2018년 트럼프 소유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트럼프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당시 리조트 측은 객실료 1만3700달러, 식대 1만6500달러, 꽃장식 6000달러 등을 정가대로 미 정부에 청구했다. 고가의 꽃장식은 실무자 면담장에도 빠짐없이 들어갔다. 트럼프와 아베가 잠깐 만날 때 탁자에 놓인 생수 두 병까지 ‘각 3달러(3400원)’로 기재돼 청구됐다.

트럼프는 취임 이래 본인 소유 리조트에 총 280회 머물렀다. 트럼프와 가족 숙박비는 어떻게 처리했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호팀의 숙박비와 골프 카트 이용료는 빠짐없이 예산으로 처리됐다. 뉴저지 베드민스터 골프장은 트럼프가 찾지 않을 때도 경호팀이 물품 보관용으로 빌린 방값으로 월 1만7000달러(약 1900만원)씩 청구했다. 트럼프 자녀들이 해외의 트럼프 골프장에 갈 때 대동한 경호팀 숙박비로 청구한 금액도 총 26만달러(약 3억원)였다.

트럼프는 취임 후 ‘트럼프 재단’의 본인 소유권은 그대로 두고 운영만 아들들에게 맡겼다. ‘810만달러’는 정부가 전체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백악관과 국무부, 공화당, 트럼프 재선 캠프 등을 상대로 정보 공개 청구 소송을 통해 확보한 자료로 확인한 것이라고 한다. 실제 트럼프 재단이 가져간 예산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고 W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