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후 첫 핼러윈(10월 31일)을 맞는 미국의 풍경이 예년과 사뭇 달라졌다고 CNN, CBS 등 미 언론이 26일(현지 시각) 전했다. 핼러윈의 대표적인 행사인 ‘트릭 오어 트릿’(Treak or treat, 유령 등 분장을 하고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사탕을 받는 놀이)도 올해는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부부는 지난 25일 백악관에 어린이 수백명을 초청해 사탕을 나눠주는 행사를 열었다. 코로나 예방 차원에서 아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썼다. 대통령 부부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거리를 두고 핼러윈 분장을 한 아이들의 행렬을 지켜봤다. 행사에 참석한 아이들은 대통령 부부 대신 장갑을 낀 백악관 직원들로부터 사탕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핼러윈에 백악관 밖에서는 이마저도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각 주정부에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사탕을 나눠주는 ‘트릭 오어 트릿’을 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전통적인 핼러윈 파티 대신, 집에서 가족끼리 공포영화를 보거나 호박을 파면서 시간을 보내라고 권고하고 있다. 직접 사탕을 받으러 돌아다니는 것은 금지하고 대신 차를 타고 이웃집에 붙어 있는 핼러윈 장식을 뜯어오는 것은 허용한다. 캘리포니아에는 차를 타고 관람할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 귀신의 집’도 생겼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테네시주에서도 ‘트릭 오어 트릿’을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또 동사무소나 교회 등에 차를 설치해놓고 사탕을 나눠줄 예정이니 개인간 접촉은 최대한 피하라고 경고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핼러윈이 코로나 확산의 기점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며 코로나 핼러윈 지침을 내놓았다. CDC는 기존에 커다란 바구니에서 아이가 사탕을 한 움큼씩 집어갔던 ‘트릭 오어 트릿’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대신 사탕을 나눠준다면 꾸러미를 따로 만들라고 조언했다.
또 CDC는 분장용 가면을 쓰지 말라고 권고했다.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가면을 쓴다면 질식사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또 귀신의 집처럼 소리를 지르는 장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CDC는 이른바 ‘저위험 핼러윈 액티비티’로 집 꾸미기, 집에서 호박 자르기, 가족들과 영화보기 등을 소개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다. 최근 하루 확진자가 8만명을 넘어서며 팬데믹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