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분석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17일(현지 시각) 현재 분석한 판세. 민주당이 47석, 공화당이 46석을 확보하고 7석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홈페이지 화면

오는 11월 3일엔 미 대선과 함께 상·하원 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미 언론들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물결)’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밴 새스 공화당 상원의원(네브래스카)이 최근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피바다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할 정도로 공화당 상황은 좋지 않다.

17일(현지 시각) 선거 분석 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 될 확률은 72%, 공화당이 이길 확률은 28%로 나타났다. 현재 상원 의석 분포가 공화당 53석, 민주당과 민주당 성향 무소속을 합쳐 47석인 것을 감안하면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4석 이상을 더 가져온다는 것이다.

지역구별로 치르는 연방 하원의원 선거와 달리, 상원의원은 각 주(州)에서 2명씩 직접선거에 의해 뽑는다. 따라서 주별 선거 결과를 가지고 승패를 결정짓는 대선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상원의원 판세가 사실상 대선의 바로미터인 셈이다.

6년 임기의 상원의원은 2년마다 전체 100명 중 3분의 1에 대한 선거가 치러진다. 올해는 33곳에 더해 보궐선거(애리조나·조지아)까지 합쳐 총 35곳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현역 의원 기준으로는 공화당 지역구가 23곳, 민주당 지역구가 12곳이다.

정치 분석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예상 판세는 민주당이 47석, 공화당이 46석, 경합은 7석 정도다. 문제는 경합 7곳 중 미시간을 제외한 몬태나·아이오와·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조지아·메인 등 여섯 주가 현역 공화당 상원의원 지역구란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공화당 거물 린지 그레이엄 의원이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올 초까지만 해도 격차가 17%포인트까지 났지만, 지난 7월 이후 실시된 다섯 차례 여론조사에서 세 차례나 동률을 기록할 정도로 경합 지역으로 변했다.

만약 상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게 되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관료·연방법관 등 주요 직책에 공화당 인사 임명이 쉽지 않게 된다. 민주당은 벌써부터 필리버스터를 막는 방안, 대법관 증원 등 자신들이 상원을 장악했을 때 이슈를 꺼내들고 있다.

물론 선거가 여론조사 예측대로만 되지는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역전극을 위해 공화당 지지층이 대대적으로 결집한다면 자연스레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들도 약진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 될 수 있는 승리의 모멘텀을 얻고 있다”면서도 트럼프의 막판 역전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예상과 다른)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