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미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에서 열린 미국 대선 후보 TV토론회장에서 트럼프 일가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것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며느리가 “누구도 우리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과 트럼프 측 초청인사들은 토론회장에 진입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정작 토론이 열리는 실내 행사장에서는 마스크를 벗어 눈총을 샀다. 사람이 모여 있는 곳에서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필수품으로 꼽힌다. 이날 토론회가 열린지 사흘 뒤인 이달 2일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며느리이자 재선 캠프 선임고문인 11일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크리스 월리스 앵커는 라라에게 “홀에 있던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된 (마스크 착용) 규칙이 당신들(트럼프 가족)에게만 적용되지 않은 것 같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라라는 “마스크를 쓰고 토론장에 입장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좌석에 앉았다. (그리고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라는 “클리브랜드 토론회장 관계자 누구도 우리 가족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한 적이 없다. 그래서 그 주장은 완전히 틀린 것”이라고 답했다. 또 라라는 트럼프 내외를 제외한 다른 가족은 모두 코로나 음성이라고 밝혔다.
라라는 또 토론회장 관계자가 자신의 뒤에 앉아 있던 격투기 선수 콜비 코빙턴에게는 트럼프 캠프 구호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새겨진 마스크 대신 다른 종류의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권유했다고 덧붙였다. 코빙턴은 토론회에 게스트로 참석했었다.
한편 다음 미 대선 토론회는 NBC 크리스틴 웰커 앵커의 사회로 열리는 이달 22일이 될 전망이다. 15일 예정됐던 2차 토론은 트럼프의 코로나 감염으로 인해 취소됐다. 앞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측은 트럼프의 코로나를 이유로 화상토론을 주장했고, 트럼프는 이를 거부했다. 이에 미 대선토론위원회는 지난 9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5일로 예정돼 있던 2차 대통령 후보 토론을 취소했다. 백악관 측은 취소된 2차 토론을 다시 열어 달라고 위원회 측에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