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74)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72) 전 국무장관 부부가 결혼 45주년을 맞아 소셜미디어를 통해 서로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11일(현지 시각) 클린턴 전 대통령이 먼저 트위터에 두 사람의 사진을 게시하면서 45년 전 결혼식을 회상하는 글을 썼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45년전 10월 11일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날, 그때와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신부. 결혼기념일 축하하고 사랑한다”라며 힐러리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 글을 공유하며 “사랑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힐러리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결혼식을 올리던 날 사진을 올리며 “따분할 새 없던 45년이었다. 당신은 여전히 나의 가장 친한 친구다. 사랑한다”고 썼다.
클린턴 부부는 미 예일대 로스쿨에 재학 중이던 1970년부터 서로를 알고 지내다가 이듬해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힐러리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세 차례 청혼한 끝에 결혼을 승낙했고, 이들은 1975년 아칸소주 페이엣빌의 자택에서 하객 15명이 모인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클린턴 부부의 결혼생활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1992년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로 재직하던 당시 나이트클럽 가수인 제니퍼 플라워스와 12년 동안 불륜 관계를 맺었다는 주장이 나와 위기를 맞았다.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재직중이던 1995년부터 1997년까지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 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르윈스키 스캔들’이 불거졌다. 이 사건으로 클린턴 전 대통령은 탄핵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미 블룸버그통신의 백악관 출입기자 출신 케이트 브로워의 저서 ‘백악관의 사생활’에 따르면, 르윈스키 스캔들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클린턴 부부의 방을 청소하던 가사도우미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머리에서 나온 피가 흥건한 침대를 발견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한밤중에 일어나다 욕실 문에 부딪쳐 다쳤다”고 말했지만, 당시 근무자는 “영부인(힐러리)이 던진 책에 대통령이 머리를 맞았다”고 증언했다.
힐러리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남편에 외도에도 이혼하지 않은 이유로 “부부라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아니 유지해야 할지가 불확실한 때가 있는데, 그런 날엔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질문을 자신에게 했다. 즉, 아직도 그를 사랑하는가? 이에 대한 답은 늘 긍정이었다”고 썼다.
두 사람은 2014년 딸 첼시 클린턴과 사위 마크 메즈빈스키가 딸 샬럿을 출산하면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