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0일(현지시각)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북 신형ICBM공개에...미 국방부 “분석작업 진행 중”
미 행정부 한 관리는 이날 북한 열병식과 관련한 본지의 질의에 “북한이 금지된 핵·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우선시하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제시한 (비핵화) 비전에 의해 인도되고 있다”며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에 나설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했다.
로이터통신도 “북한이 주민들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일하는 것보다 금지된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우선시하는 것을 보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가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현지시각 10일 새벽 열린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또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형’과 초대형 방사포. 대구경 조종 방사포,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등의 전술·전략무기를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ICBM과 SLBM은 미국을 직접 위협할 수 있는 무기로 분류된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ICBM을 공개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2년 만이다.
미 국방부도 북한이 열병식에서 ICBM과 SLBM 등 신형 무기를 공개한 데 대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서플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열병식과 관련한 언론 질의에 “우리의 분석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 지역의 동맹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미 전문가들 “지구상에서 가장 큰 미사일일 수도...괴물같아”
북한이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신형 ICBM을 공개한데 대해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국장은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 2017년 발사된 화성-15형의 파생형으로 보이는 신형 ICBM은 북한의 그 어떤 무기 보다 더 크고 분명 강력하다”며 “지구상에서 가장 큰 미사일일 것 같은 이처럼 거대한 이동형 미사일은 사거리를 늘리거나 더 많은 양을 실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거대한 미사일은 북한이 미국의 도시나 군사기지에 더 위험한 핵무기를 쏘는 것을 가능케하고, 하나의 미사일에 여러 개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트윗에서 “북한의 신형 ICBM은 화성-15형보다 훨씬 크다”며 비교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만일 북한의 신형 ICBM이 3~4개의 탄두를 실을 수 있다면, 이를 격추시키기 위해 12~16개의 요격 미사일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최근 14개의 요격 미사일을 사는데 10억 달러를 들였다”고 했다. 북한의 대형 ICBM에 대응하기 위해선 천문학적 돈이 들기 때문에, 미국이 제대로 대응할 수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비확산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트위터에 “북한은 시스템 개선과 증강에 초점을 맞추면서, ‘정상적인’ 핵무기 강국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다”며 “그들은 그것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멜리사 해넘 스탠퍼드대 열린핵네트워크 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이번 미사일은 괴물”이라고 말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트윗에서 “김정은이 연설에서 미국을 위협하지 않았지만, 분명한 메시지는 미국의 주장과 달리 북한 핵 위협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미국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북한은 2021년 초에 새 ICBM을 실험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