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메도스(벤치에 앉은 사람) 백악관 비서실장이 4일 오전(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 숀 콘리 박사를 비롯한 의료진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가운데 괴로워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매우 우려스러웠다"며 "고열이 났고 혈중 산소포화도가 빠르게 떨어졌다"고 언론에 언급했다가 대통령의 노여움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치료하고 있는 의료진은 4일 오전(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 “환자(트럼프)의 임상적 상태가 개선되고 있다"며 이르면 5일 퇴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마크 메도스 미 백악관 비서실장도 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밤새 상태가 계속 나아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5일) 백악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앞서 트럼프의 혈중 산소포화도가 이틀 연속 정상 범위 이하로 떨어졌던 것으로 알려져 건강에 대한 의문은 계속되고 있다.

주치의 숀 콘리 박사는 4일 트럼프의 혈중 산소포화도가 두 차례 떨어졌고, 이로 인해 한때 산소호흡기를 사용했다고 공개했다. 콘리 박사는 “2일 오전 대통령은 고열이 났고 산소포화도가 일시적으로 94% 이하로 떨어졌다”며 “3일 또 한 번 (산소포화도가) 93%쯤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혈중 산소포화도는 95~100%가 정상으로 간주된다. 그런데도 의료진 일원인 브라이언 가리발디 존스홉킨스대 부교수는 이날 “오늘(4일)처럼 좋은 상태를 보이면"이란 전제를 달아 트럼프가 곧 퇴원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투여받는 약

의료진이 트럼프의 일시적인 산소포화도 저하에 대응해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 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힌 것도 주목받고 있다. 그간 의료진은 트럼프에게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항체 치료제 ‘REGN-COV2’와 코로나 중증 환자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를 썼는데, 덱사메타손도 투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덱사메타손과 렘데시비르는 주로 중증 환자들에게 권장되는 약물이란 점이다. 덱사메타손은 염증 치료에 쓰는 약이지만, 경증 코로나 환자에게는 부작용이 더 커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도 중증 환자에게만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이 때문에 트럼프 상태가 알려진 것보다 더 안 좋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카를로스 델 리오 에모리대 교수는 폴리티코에 “(산소포화도가) 94% 이하로 떨어졌다면 중증 코로나에 걸렸다고 정의할 수 있다”고 했다. 로버트 웍터 UC샌프란시스코 의대 학장은 워싱턴포스트에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을 모두 써야 할 만큼 아픈 사람이 사흘 만에 퇴원할 수 있는 상황을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윌리엄 섀프너 밴더빌트 의대 교수는 “퇴원을 거론하는 것은 대통령이나 정치적 참모들이지 의사들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가 지난 1일 저녁 간이 검사를 통해 코로나 양성 사실을 확인한 이후에도 2차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몇 시간 동안 이를 숨겼다고 이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