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11월3일(현지시각) 선거 다음날 바로 부정선거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수천명의 변호사들을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준비팀은 이미 1년 전부터 선거분쟁에 대비한 대규모 법적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사작했다. 이를 위해 대형 로펌 3곳의 변호사 수십명이 채용됐고 전국적으로 수천명의 자원봉사 변호사와 투표 감시원들이 모집됐다. 공화당은 아슬아슬한 선거결과와 우편투표 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시작되면 선거 다음날 바로 법원에 갈 수 있도록 법률 서류를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또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의 민주당 우세 지역의 변호사들을 경합주에 파견할 수 있도록 경합주의 선거법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주로 지원할 곳은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 등 17개 주로, 이 과정은 20명의 변호인단이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틈만나면 우편투표의 부정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올 대선은 코로나로 인해 우편투표 비율이 5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16년의 우편투표 비중은 25%였지만 두 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이는 선거당일에 당선자가 나오지 않고, 우편투표가 집계되기까지 길게는 수 주 동안 당선자를 확정짓지 못한다는 뜻이 될 수 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우편투표 의향이 높아, 공화당은 우편투표를 어떻게 저지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6일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 공항에서의 유세에서 “11월 대선이 재앙이 될지도 모른다”며 “만약 대선 결과 결정이 의회에서 이뤄진다면 공화당에 유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펜실베이니아에서 민주당이 이길 방법은 우편투표로 사기 치는 것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각 주의 선거 결과를 토대로 확보한 대의원 수로 대통령을 결정하는 간접선거 형식이다. 미국 헌법은 후보 중 누구도 선거인단의 과반인 270표를 얻지 못하면 연방 하원이 대통령을 선출하도록 돼 있다. 선거후 시작되는 치열한 소송으로 각 주별로 승부를 결정짓지 못해 선거인단을 제대로 못 뽑을 경우, 의회가 대통령을 뽑는 비상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때는 하원 의원 전원이 투표를 하는 것이 아니라, 50개 주별로 한 명의 하원의원 대표가 투표를 하게 된다. 하원 전체로 보면 총 435석 중 민주당이 232석을 차지해 다수당이다. 그러나 각 주별로 연방하원의원 수를 따지면 공화당은 26주에서, 민주당은 22주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2주에선 동률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로 가면 공화당에 유리하다”고 한 이유다.
데이비드 더블린 아메리칸대 교수는 폴리티코에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자로 비치는 것을 참을 수 없다”며 “그는 지지 않을 방법을 생각하거나, 자신이 부당하게 쫓겨났다고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가장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